TBS, 끝내 ‘폐국’ 되나…‘떠난 자’와 ‘남은 자’의 엇갈린 명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05: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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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70억원 건물주 됐다’ vs TBS 구성원들 “폐국 막아 달라”
예정대로 서울시 출연금 끊길 경우 6월부터 TBS 파국 피하기 어려워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 전경. /서울시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TBS, 끝내 ‘폐국’ 되나…‘떠난 자’와 ‘남은 자’의 명암”입니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가 폐국 위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TBS는 문재인 정부 당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로 숱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급기야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은 그해 말 TBS에 대한 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일명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원래 올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해당 조례는 지난해 말 극적으로 유예가 결정되어 6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TBS의 인건·운영비 등 예산은 5월31일까지만 승인된 상태로 지원이 연장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TBS 구성원들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향해 “폐국만은 막아달라”며 연일 호소하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 지급이 오는 6월부터 중단되는 데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지원을 유지하기 위한 협조 요청도 했으나 시의회의 입장이 제 입장과 많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지난 2월 28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더 이상 우리 의회에서는 할 일이 없다”며 TBS 구성원들의 ‘지원금 연장’ 호소를 일축했습니다. 예정된 대로 6월부터는 어떤 지원도 해줄 수 없으니 민영화를 하든 법인 청산을 하든 알아서 하라는 의미입니다.

TBS노조와 언론노조 TBS지부 소속 TBS 양대노조 구성원들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민의 공공재인 방송사를 공중분해시킬 자격이 정치권에 있는가. 시민들은 정치 권력에 그런 역할을 주지 않았다”며 “폐국을 막아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들도 TBS의 직원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고, 가족은 생계를 걱정하며 절망에 빠져 한숨짓는 것을 바라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민에게 더 유익한 TBS가 되기 위해서 TBS가 변화되고 확장된 서울시 공영방송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방송인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딴지그룹’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사옥으로 쓰던 건물을 70억원 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옥이 포함된 이 일대는 향후 28층짜리 주상복합으로 재개발되는 호재를 갖추고 있습니다.

24일 부동산업계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딴지그룹은 지난해 9월 그동안 임차해 사용하던 충정로3가 사옥과 부속 토지를 법인 명의로 매입했습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작년 6월 이 구역에 대한 재개발 정비계획을 수정 가결한 직후, 건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1970년 지어진 해당 건물은 1~5층(연면적 1285㎡) 규모로 거래가액은 73억2538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 건물과 토지 가격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이 이뤄졌습니다. 딴지그룹은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등을 운영 중이며, 김씨는 사옥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지난 2012년 4월 이 법인의 사내이사에 취임했고, 지난 2022년 11월에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여옥TV’에 ‘여옥대첩: 좌파재벌 전성시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좌파들이 돈을 엄청나게 버는 시대”라고 꼬집었습니다.

폐국 위기를 맞고 있는 TBS 사태와 관련하여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엇갈린 명암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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