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함양” vs “혈세 낭비”…경주에서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논란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2 05: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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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김유신 장군 동상 앞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공사 강행…8월 15일 준공
경주환경련 “경주시, 막무가내 불통 행정…두고 두고 비판의 대상 될 것” 비판
  ▲경주시 황성공원에 있는 김유신 장군 동상. 경주시는 지난달 10일부터 이 동상 앞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페이스북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애국심 함양’ vs ‘혈세 낭비’…경주에서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논란”입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건설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주에서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둘러싼 찬반 공방으로 시끄럽습니다.

21일 경주시와 경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황성공원 내 김유신 장군 동상 앞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지난달 10일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경주시는 지난해 애국심 함양과 관광자원 개발 등을 명분으로 예산 6억5000만 원을 들여 신라 56왕을 상징하는 높이 56m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황성공원 내 김유신 장군 동상 인근에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경주시는 이 같은 계획이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하자 사업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여,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3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김유신 장권 동상 앞에 설치하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일부 시만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불통 행정” “혈세 낭비”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주환경련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경주시가 민의를 저버리고 막무가내 불통 행정을 하기로 작정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사업을 축소한다고 해서 본질이 바뀌지는 않고 여전히 대형 태극기 게양대는 황성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시설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주시의 이번 결정은 시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기는커녕 두고두고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경주시는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천년고도 경주의 품격에 어울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유신 장군 동상 앞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논란을 둘러싸고 경주시와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찬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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