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들은 거절한다고 사라지는 존재 아니다”…'네 번의 NO'에도 ‘퀴어축제’는 열린다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0 05: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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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2년 연속 불허…'책읽는 서울광장' 행사 개최 결정
서울퀴어문화축쩨조직위, “6월 1일 을지로입구역~종각역 퍼레이드…15만명 참가 예상”
  ▲2018년 제19회 서울퀴어축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모습.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블로그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서울시 ‘서울광장 사용 불허’ vs ‘네 번의 거절에도 퀴어축제는 열린다’”입니다

국내 성소수자 최대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 대관 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은 끝에 다른 장소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하는 퀴어문화축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기인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서울광장에서 열렸고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2022년에도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독교단체가 신청한 청소년·청년 문화행사와 경합 끝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이 불허됐고, 장소를 을지로로 옮겨 개최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행사 개최 90일 전인 지난 3월 15일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5월 31일~6월 1일 서울광장에 대한 사용을 서울시에 신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야외도서관‘'책읽는 서울광장’과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행사 주최측도 이 기간 서울광장에 대한 사용을 동시에 신청했습니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신고 순위가 같을 경우 신고자끼리 조정하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위는 지난달 12일 회의를 열고 5월 31일 ‘책읽는 서울광장’ 사용수리를 만장일치로 심의 의결했습니다.

시민위는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5월 30일과 6월 1일, 2일에 광장 사용 신청이 이미 수리돼 있어서, 5월 31일에 다른 행사를 받아들이면 행사의 연속성과 효율성, 사전에 협의된 대외기관과의 신뢰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위는 서울광장 신고자의 성별·장애·정치적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광장 사용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조례 6조 제3항)에 공감하고, 행사의 연속성 및 효율성, 대외적 신뢰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퀴어문화축제 일정 및 장소를 발표하면서 “서울시로부터 서울광장 사용을 비롯해 네 번의 장소사용 불허를 당했다”면서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며, 관련 대응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예스, 퀴어!’(YES QUE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7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과 온라인에서 다양하게 개최됩니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Pride Month)의 시작인 6월 1일, 남대문로 및 우정국로 일대(을지로입구역~종각역)에서 열립니다. 조직위는 “경찰과 조율해 장소를 선정했다”며 “올해도 하루 15만명 정도가 퍼레이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퀴어문화축제에선 ▲한국퀴어영화제 ▲레인보우 굿즈전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국제강연회(‘퀴어와 가족에서 퀴어한 가족으로’‘ 등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4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싼 서울시 대관 불허 결정 배경과 조직위의 입장 및 퀴어문화축제 행사 내용 등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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