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표’ 독립기념관 추진…보훈부, 245억원 들여 2027년까지 ‘서울’에 건립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2 05: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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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기존 독립운동 기념관. 해외 무장투쟁·인물 위주로 다양성 미흡”
“기존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 새 기념관 건립에 따라 위축되는 일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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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독립기념관도 있는데서울에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건립 추진 논란입니다.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과 별도로 서울에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설립 추진을 둘러싼 공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국가보훈부 청사 앞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표지판. /국가보훈부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정부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운동관과 별도로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24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육·문화·계몽·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 콘텐츠를 담은 새 기념관을 2027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내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서울 ‘종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부는 내년 실시설계용역을 위한 예산 4억4000만 원을 국회에 요청했다.

보훈부는 “기존 기념관들은 독립운동가(인물) 중심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분야의 독립운동 활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문제제기와 천안 독립기념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 등에 독립운동의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기념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새 기념관 건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새 기념관 설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무장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운동도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외교와 교육, 문화 분야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을 ‘선각자’ ‘실천가’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념관 설립이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훈부 관계자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다양한 독립운동을 국민께 널리 알려 독립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들이 새 기념관 건립에 따라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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