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친일교육 심판”…‘진보진영’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역사교육자료센터설립”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7 05: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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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위원회'도 구성…올바른 역사교육‧역사관 강조하는 교육감 될 것”
“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등 조희연 전 교육감 주요 정책 유지‧계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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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조희연 심판이냐, 계승이냐조전혁 vs 정근식, 누가 당선되든 서울교육 확 달라진다입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각각 보수진보 진영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의 출사표와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한 정근식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정근식 후보 블로그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오는 16일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진영이 단일후보로 추대한 정근식 후보는 “뉴라이트 친일 사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 의식을 심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역사왜곡 심판’을 내세웠다.


6일 정근식 후보 캠프에 따르면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학습진단 치유센터(가칭) 설치 ▲혁신학교 유지, 생태‧노동교육 강화 ▲학생인권법 찬성, 인권조례 필요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 11곳 설치 ▲교육감 직속 학부모의회 신설 ▲방과 후 선행강좌 허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오늘은 하늘이 열린 개천절이자, 이 곳은 사대주의를 헐고 당당하게 독립을 선언한 자리다. 하늘 아래 부끄럽지 않은 진보교육감이 될 것을, 바른 역사관을 강조하는 교육감이 될 것을 선언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훼손하고 뉴라이트 친일 사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제 이름 정근식, 뿌리를 심는다는 의미다. 올바른 역사교육의 뿌리를 심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주고 꿈을 찾아주기 위해 과감히 용기를 내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교육 정책은 초등학교 5세 정책부터 의대 정원 문제까지 졸속, 불통, 퇴행의 연속”이라며 “1등에서 꼴등까지 줄 세우기 하는 것”이라 현 정부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정 후보는 “더욱이 고교무상교육까지 폐기해 학부모와 교육청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심각한 학교 폭력 가해자이고 동료 여성 후보에 욕설을 퍼부은 사람, 더군다나 뉴라이트 교과서 제작과 유통까지 진행한 사람이 서울교육을 책임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의 이날 공식 유세 첫 일정은 역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출정식을 독립공원에서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묘역을 참배했다. 정 후보는 당선시 친일 뉴라이트 교육에 맞서기 위해 역사교육자료센터를 설립하고 교육청에 역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역사 전문가들이 합의한 정확한 역사 자료를 제공하고,‘우리 역사 바로 알기’같은 부교재를 만들겠다”며 “선생님들의 자율적인 역사 연구도 적극 지원하고 단 한 명의 학생도 뉴라이트 교과서로 배우지 않게 하겠다. 뉴라이트를 막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나선 혁신학교 출신(서울은빛초등학교 졸업)의 한 대학생은 “우리가 혁신학교에서 누린 행복을 후배들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정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 혁신교육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서울혁신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기르고 있는 학부모 김지영씨도 “부모 찬스 없이도 다양한 창의 교육, 무상급식, 학생 인권이 지켜는 학교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예비후보로 나섰던 방현석(본명 방재석)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사 왜곡과 관련해 “친일 뉴라이트 역사관이 학교 현장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교권 추락과 맞물려 제동이 걸린 학생인권조례의 폐지에 반대하는 등 전임 조희연 전 교육감 등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정책을 대체로 유지·계승할 방침이다.

정 후보는 “‘학습진단 치유센터’를 설치해 기초학력 부진, 경계성 지능 등을 겪는 학생에게 전문적 진단을 실시하거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인간다움과 감수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디지털 선도학교’ 등을 운영하겠다”면서 “단순히 (이전 진보 교육감 정책을) 계승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체크하고 보완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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