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측에 “부당한 시도 중단하라…압박에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고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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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초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CI |
아티스트 측이 투자자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청도 무시했다면서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자,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아티스트 측은 이 회사의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매몽래인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이사 임명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래몽래인에 따르면 김동래 대표는 지난 10일 아티스트 측과의 법적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 유명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티스트 측이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전달했다”며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자인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래몽래인)를 방문한 적이 없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짜 투자의 목적이 당초 제시했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나 IP확보가 아니었음이 확인됐다”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아티스트 측과의 법적 분쟁에서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콘텐츠 발전을 위해 지난 18년간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룩해온 래몽래인을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저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래몽래인의 대표로서 개인적 손해를 입더라도 18년간 일궈온 래몽래인의 임직원들을 지켜나가고 싶고 그것이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티스트 측과 손잡은 이유와 함께 이정재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정재 배우의 네트워크,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꿀 수 있다고 믿었고 아티스트 측도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저희를 설득했기 때문에 손을 잡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대표 개인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 없이 순수하게 회사를 위한다는 선의에서 투자자의 모든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는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며 그 대가로 한 주의 주식도, 한 푼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인 이정재 배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래몽래인)를 방문한 적이 없고, 그 어떤 미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도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이정재 배우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고 래몽래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러지 않는 이상 저희는 압박이나 공격에도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래몽래인의 최대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고,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해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에 달한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래몽래인 윤희경 이사의 지분은 0.51%다.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이 회사 박인규 대표가 각각 래몽래인 지분 10%와 5.12%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다툼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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