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AI 교과서 ‘속도조절’…영어‧수학‧정보 교과만 내년 3월 도입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04: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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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도입 로드맵 조정…국어·기술·가정 빼고 사회·과학은 1년 연기
이주호 “AI 교과서 도입, 교실‧학교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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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내년 3월 전면 도입 예고됐는데탄핵 정국 속 ‘AI 디지털교과서운명도 풍전등화입니다. 20253월 앞두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교육부의 입장과 교원학부모 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로드맵 조정안. /교육부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교육부가 2026년 도입을 계획했던 국어와 기술·가정 교과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철회했다. 사회와 과학 교과 도입은 2027년으로 1년 연기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해 6월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통해 AI 디지털교과서를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후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수정한 것이다. 2025년에는 계획대로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 한정해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검정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2025년부터 시작되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조정안을 발표했다.

검정 심사 결과 12개 출원사에서 제작한 76종의 AI 디지털교과서가 검정에 합격했다. 향후 일선 학교에서는 선정 절차를 거쳐 2025학년도 1학기부터 교실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의 도입 일정은 일부 조정한다. 이번 조정안은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교과별 도입 시기를 재정립하고, 특수교육과정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하면서 더욱 현실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과몰입과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도입 계획을 수정했다는 게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이번 조정안에 따르면, 초등학교 사회(역사)와 과학 교과는 기존 2026년 도입 계획에서 2027년으로 연기되며, 도입 완료 시점도 2028년으로 조정됐다. 반면, 초등학교 국어와 실과(기술·가정) 교과는 도입 계획에서 제외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사회(한국사)와 과학 교과 역시 기존의 도입 계획에서 2027년 도입, 2028년 완료로 변경됐다. 국어와 기술·가정 교과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수교육 기본 교육과정에서는 기존 국어와 수학 교과를 초·중·고등학교에 걸쳐 개발한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영어와 정보통신 교과는 적용 계획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이번 조정을 통해 AI 디지털교과서의 초기 도입 교과를 영어, 수학, 정보로 집중하며, 교육현장의 준비도와 교원의 역량 강화,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4년 상반기까지 1만 명의 ‘교실혁명 선도교원’을 양성하고, 하반기에는 15만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맞춤형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 내용을 효율적으로 습득하도록 돕고, 교사에게는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지도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호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둔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해 잠자는 교실을 깨울 때”라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처음 도입돼 선생님들께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라며, 교육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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