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 표기 ‘Park chung hee’ 통일”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0 03: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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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표기법, 기념메달, 추모 우표 등에 근거해 기존 표기법 사용 고수”
“‘Parkchunghee’ 표기 일관성 위해 도로표지판도 전수조사 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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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대구시 ’Jeong‘ vs 구미시 ‘Chung’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 논란입니다. 대구시 동대구역 앞에 설치된 박정희 광장표지판에 적혀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문 표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각각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대구시와 구미시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전경. /구미시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경북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에 대한 최근 이슈와 관련하여 박 대통령 생가, 역사자료관, 도로명에서 ‘Park Chung Hee’로 통일하여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를 ‘Park Chung Hee’로 통일하게 된 이유를 3가지 내세웠다.

첫째,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되어 왔음을 강조하며, 1978년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메달, 1980년 발행 추모 우표, 대통령기록관 등에서도 ‘Park Chung Hee’로 표기된 점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둘째,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 방문 시 직접 쓴 방명록과 사용한 여권에서도 동일한 표기가 사용된 사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셋째, 표기의 일관성이 없을 경우 시민과 외국인에게 제3자로 인식되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년 전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에 잘못 표기된 ‘Bakjeonghui-ro’를 올바른 표기인 ’Parkchunghee-ro‘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까지 잘못된 영문 표기 도로표지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정확한 표기로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여 박정희 대통령의 유산을 올바르게 기리겠다”며 “박 전 대통령 고향의 시장으로서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여, 지역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영문 표기에 관해 논란이 있어 점검을 해본 결과, 구미시에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영문 표기법인 ’Park Chung Hee‘로 모든 부분은 표시가 됐지만, 일부 이정표에 잘못 표기된 부분을 확인했다”면서 “바로 수정하도록 조치를 했고 이에 관해 혼선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도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다”며 고유명사이기도 한 박 대통령의 표기를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사용돼 온 데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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