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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의 한 가족은 지난 7월 96만 위안(약 1억8,800만 원)을 들여 17일간의 ‘판다 익스프레스’ 열차 여행을 떠났다. 가족 구성원은 총 26명으로 88세 노인과 유아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여행 상품은 쓰촨성 청두에서 출발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까지 왕복을 하며 고급 호텔 숙박, 전용 욕실이 있는 열차 객실, 15회의 아침 식사와 32회의 정찬, 전문 가이드 서비스, 문화 공연 및 민족 쇼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패키지로 홍보됐다.
하지만 실제 여행은 가족의 기대를 크게 빗나갔다.
식사는 홍보 영상에서 강조된 ‘판다 테마의 정갈한 플레이팅’과는 달리 매우 평범했고, 고산지대 구간에서는 고산병을 호소한 가족들이 야간에 제공된 서비스 번호로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한 가족 구성원은 “우리는 하루 종일 빡빡한 일정으로 밖에 있다가 밤 11시가 넘어서야 열차에 탑승했고, 세면은 기차역 화장실에서 해야 했다”며 “아침 6시에 열차에서 내린 뒤 도로변에서 2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동행한 이유를 알겠다. 아프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신중히 고려해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여행사 측은 “홍보 영상 속 정찬은 기자회견 및 기타 행사에 사용되는 소품일 뿐, 실제 승객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가족은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중국 청두국그룹이 운영하는 이 열차는 지난 2021년 3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이후 부모님을 위한 효도 여행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고가 여행 상품의 실체와 소비자 보호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기차로 여행하는 데 "96만 위안? 집 계약금도 낼 수 있겠다”, “그 정도 돈이면 유럽 여러 나라를 10일 이상 여행하고도 남는다”,, “아직까지 운영되는 게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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